소비자 물가가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서면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상 기온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생선과 채소 등 신선식품지수는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인 45.5%나 폭등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3.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작년 4월 이후 9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으나 2월부터 2%대를 유지했었다.
9월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로 1.1% 상승해 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5%나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도 19.5%나 올랐다.
상추는 전년 동월에 비해 233.6%, 호박은 219.9%, 열무는 205.6%, 배추는 118.9%, 마늘은 101.1%, 파는 102.9%, 무는 165.6%, 시금치는 151.4%나 급등했다.
전월 대비로도 호박이 131.4%, 상추가 101.0%, 파가 93.0%, 배추가 60.9%, 시금치가 73.4% 올라 가히 '농산물 가격 쇼크'라고 불러야 할 정도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일시적으로 기후와 작황이 안 좋아 농산물 가격이 올라가면서 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제철 채소가 나오면 물가가 서서히 내려갈 것이지만 10월부터는 기저 효과가 없어지면 3%대 물가 상승률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억원 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전월 대비로 볼 때 전체 물가 상승률의 88%를 농축수산물이 차지했으며 특히 채소류가 70% 이상을 차지해 채소 때문에 전체 물가가 급등한 셈"이라면서 "채소류 공급물량 부족 등 공급측 교란 요인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1.9% 수준으로 수요측 물가 압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무, 배추에 대한 긴급할당관세를 추진하고 농수산물 유통공사를 통해 무, 배추를 직수입해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시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협 계약재배물량 확대, 월동 배추 조기 출하 등을 통해 공급 물량 확대를 통한 수급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한편 9월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1.5% 올랐다. 농산물ㆍ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9%,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부문별로 작년 동월 대비 증가폭을 살펴보면 농산물(32.7%)과 수산물(13.3%)의 가격 급등으로 농축수산물이 21.1% 올랐고 공업제품은 2.2%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2.0%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1.4%, 개인서비스와 집세가 각각 2.2%, 2.1%의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 물가 기여도는 농축수산물 부문이 1.79%포인트로 9월 물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비스 부문이 1.17%포인트, 공업제품은 0.70%포인트였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국제금값 급등에 따라 금반지가 19.4% 올랐고 자동차용 LPG(12.1%), 서적(9.4%), 등유(6.6%), 경유(3.3%) 등이 올랐다.
개인서비스 부문은 해외단체여행비(15.6%)와 유치원납입금(6.0%), 대입학원비종합(4.9%) 등이 올랐으며 내린 품목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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