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은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집단보다는 여성이 많이 참여하는 집단이 상황 판단과 문제 해결 능력이 더 높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30일 보도했다.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 연구진은 약 7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평균 지능이 높은 집단보다는 구성원들이 돌아가며 발언을 하고 사회적 감수성이 높은 집단일수록 문제 해결에 성공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후자는 여성들이 포함된 집단일 경향이 크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는 집단의 능력, 즉 `집단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을 구체적으로 측정한 최초의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능력을 `c지수'로 명명하고 이를 이용해 정부나 기업, 학교들이 크고 작은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집단을 조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699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2~5명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낱말 맞추기나 브레인스토밍, 집단적인 도덕적 판단, 제한된 자원을 둘러싼 협상 등 인지능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과제에 도전했다.
두 번째 실험은 보다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집단 수행의 특정 영역을 정해 집단지능 측정치를 내놓도록 한 뒤 집단지능이 체커 비디오 게임과 건축 설계 등 더 복잡한 문제에 관한 집단의 수행 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했는지 평가한 것이다.
그 결과 구성원들의 평균 지능 및 지능지수가 가장 높은 개인의 포함 여부가 집단의 과제 수행능력과 약간의 관련이 있긴 했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요인이 훨씬 더 정확한 예측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서는 여성 구성원의 비율이 높은 집단일수록 수행 능력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들의 사회적 감수성, 즉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기분을 읽는 능력이 남성에 비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놀랍게도 집단의 수행 능력에 차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던 요인, 이를테면 집단의 결속이나 동기, 또는 만족감이 실제로는 집단의 수행능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집단지능 측정치를 이용하면 외부 요인이 집단의 수행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직들은 이제 페이스북이나 인스턴트 메시지 등 인터넷 도구가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한 집단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시로 새 그룹을 만들고 해체해야 하는 조직들은 그 때마다 치르게 되는 가치 상실 여부를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문제 해결에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단이 필요한 현대 사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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