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요르단 축구 대표팀 수장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대결했던 두 사령탑이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리턴 매치'를 벌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넬로 빙가다 감독의 FC서울은 오는 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쏘나타 K-리그 2010 24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에 있는 인천과 선두 탈환을 노리는 서울의 `경인 더비'이자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각각 한국과 요르단 대표팀 사령탑으로 만났던 양팀 감독이 2년 1개월 만에 만나 재대결을 펼치는 자리이기도 하다.
허정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 시절인 2008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과 친선 경기에서 빙가다 감독이 이끌던 요르단 대표팀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맞대결을 펼친 인연이 있다.
2008년 5월 서울에서 벌어진 3차 예선 3차전에서는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2골을 먼저 뽑아냈지만, 후반에 내리 2골을 내줘 2-2로 비겼고 한 달 뒤 4차전 원정 경기와 석달 뒤 홈 친선전에서는 각각 1-0 `진땀승'을 거뒀다.
허정무 감독은 이후 상승세를 이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지만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은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K-리그에서 다시 만난 두 감독의 상황은 당시와 반대에 가깝다.
서울은 지난해 12월 셰놀 귀네슈 전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에 오른 빙가다 감독 지도 아래 시즌 초반부터 고공비행을 이어오며 중간순위 2위(14승1무6패.승점 43)에 올라 1위 제주(승점 47)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홈에서 치른 13경기는 모두 이겼다.
인천에서 K-리그 생활을 시작한 특급 용병 데얀도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등 발끝을 날카롭게 벼리고 있다.
반면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한 인천은 승점 27점으로 9위(8승3무10패)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서울과 만났던 지난 5월 홈경기에서도 경기 막판 이세주에게 한 골을 내줘 0-1로 졌다.
허 감독 부임 후 2승2패를 기록 중인 인천은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원정 경기라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 18일 대구와 원정경기, 26일 전북과 홈경기 등 최근 2경기에서 매번 2골씩 넣으며 정규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선 유병수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승점 47(14승5무3패)로 1위를 달리는 제주는 3위 경남(12승6무3패.승점42)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앞으로 선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상위권 팀 간의 대결일 뿐만 아니라 양 팀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차세대 미드필더로 구자철(제주)과 윤빛가람(경남)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11승5무6패(승점 38)로 5위에 오른 울산은 최근 3연승의 여세를 몰아 대전과 원정 경기를 갖는다.
최근 2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미드필더 고창현과 4경기 동안 3골1도움을 올린 까르멜로를 내세워 13위(5승5무12패.승점 19점)로 뒤처진 대전을 상대로 승점을 추가,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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