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가 2조원에 육박하는 건강보험공단이 직원들의 `외유성' 출장에 해마다 수억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손숙미(한나라당) 의원은 1일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보공단은 지난해 우수직원 해외연수 등의 명목으로 지원 234명을 선발, 해외출장비로 모두 7억9천5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의 연도별 해외출장 지출내역을 보면 2007년 2억8천700만원(임직원 64명)에서 2008년 3억1천900만원(61명), 지난해 7억9천500만원(234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올 들어서는 7월 현재 3억4천400만원(59명)에 이르고 있다.
겉으로는 우수직원 포상을 내세웠지만 근무성적보다는 자체 토론회 발표자 위주로 선정한 데다 노사관계 유공직원을 명목으로 총무상임이사.인력관리실장.노사협력부장 등 간부급 인원까지 우수직원 출장에 포함시켰다고 손 의원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2천300만원을 들여 CS우수기업 연수를 위한 일본 출장에 이어 올해도 선진 CS학습 및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에 출장을 보내는 등 비슷한 성격의 출장을 매년 혹은 2년마다 한번씩 보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것.
손 의원은 "건보공단이 대외적으로 보험자로서 재정절감 노력을 호소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성격이 불분명하고 관광성 해외출장을 보내주는 등 예산절감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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