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는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 무기밀매상 빅토르 부트(44)의 신병처리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인 방콕 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옛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KGB) 출신인 부트는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독재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미국은 미국인 살해기도와 테러리스트 지원물자 제공 시도 등의 혐의로 부트를 기소하고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있다.
태국 항소법원은 지난 8월 부트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라고 판결했으나 러시아측은 태국 법원의 판결이 불공정하고 정치적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현재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부트의 신병을 미국에 넘기지 않고 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정부는 조만간 부트의 신병처리와 관련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미국과 러시아 가운데) 한쪽은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피싯 총리는 또 "태국은 부트 문제와 관련해 국제적 관계와 국익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원하지 않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국가를 설득,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트는 2008년 3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으로 가장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함정수사에 걸려 무기거래 계약을 위해 방콕을 방문했다가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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