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경기 보여 드리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오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XI에서 일전을 벌이는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세르비아)와 앤디 로딕(10위.미국)이 처음 만나는 한국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조코비치와 로딕은 1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카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한국 방문을 통해 네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소감을 밝혔다.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의 '양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는 조코비치는 2008년 호주오픈 정상에 올랐고 최근 끝난 US오픈에서도 나달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세르비아의 `테니스 영웅'. 뿐만 아니라 샤라포바나 로딕 등 다른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흉내 내는 쇼맨십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같은 재미를 기대해도 좋으냐는 질문에 조코비치는 "물론이다. 쇼를 기대해달라"며 "로딕이 (자기 흉내 내는 것을) 먼저 허락해줘야겠지만 힘이 닿는 한 팬들에게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테니스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세차례 로딕과 맞붙어 모두 패했던 조코비치는 "로딕은 파워가 강하고 어떤 선수와 맞붙어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강서브를 구사한다. 지금도 최고 시속의 서브를 때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상대를 칭찬한 뒤 "당장은 내가 가진 무기에 집중해 좋은 경기를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했다.
2003년 US오픈 챔피언으로 2003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로딕 역시 조코비치에게 `완성된 선수'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워낙 완벽하고 빈틈이 없는 선수다. 기술적으로 완성돼 있고 약점이 거의 없어서 테니스 선수라면 누구나 그와 베이스라인에서 경기하기를 꺼린다"고 칭찬하고는 "(조코비치를 이기려면) 기도를 많이 해야겠다. 일단 내 장점을 잘 살리는 게 경기의 열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다짐도 같았다.
로딕은 "시범 경기는 선수들의 개성이 더 잘 드러나는 만큼 팬들에게 더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직 따로 준비한 대본은 없는데 지금이라도 함께 써봐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이 첫 방한인 조코비치와 로딕은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4)과 경기로 한국을 기억했다.
이형택과 12번에 걸쳐 대결한 적이 있는 로딕은 "선수생활을 시작하던 시절에 이형택 선수와 자주 만났는데 그와 경기하는 것은 항상 즐거웠다"며 "이형택이 아시아 선수로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 역시 "2006년 독일에서 열린 대회에 이형택과 같이 참가해 연습을 같이했는데 아주 `나이스 가이'였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최근 3-4년간 세르비아 출신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세르비아는 테니스 전통이 없는 나라다.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고 전적으로 가족의 지원에 의존한다"면서 "성공에 대한 갈망이 단기간에 많은 선수들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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