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4대강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저수지 둑높이기사업' 113개지구 중 일부 사업시행을 지속 반대하거나 주민호응도가 낮은 지구는 둑 높이기 사업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그동안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의 취지와 사업내용, 지역발전 효과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사업을 추진해 대다수 사업 지구는 주민들이 적극 호응하는 가운데 정상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제천, 보은, 청송 3개 지역에 각기 위치한 비룡담, 쌍암, 신풍지구는 지역의 내부갈등이 지속되는 점 등을 감안해 사업을 취소 조치하게 됐다.
충북 제천 비룡담지구 및 보은 쌍암지구의 경우, 수몰지역 확대와 지역 입지 위축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경북 청송 신풍지구의 경우, 저수지에 수몰되는 일부 경작지 주민들이 과도한 농작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취지와 다른 주장을 지속해 사업 진행에 차질을 가져왔다.
김재수 농식품부 차관은 "이 사업들이 원만하게 추진될 경우, 지역에 부족한 농업용수 보충 및 노후 시설의 개량, 수변생태공원 조성, 마을공동 농산물특판장 운영 등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준다"며 "특히 제천 비룡담지구는 갈수기에 늘 건천화되는 '하소천'에 물을 흘려보내 수생태계가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보은 쌍암지구는 저수지별 마을 진입로 확장, 마을 주차장 신설, 저수지 수변공원 조성 등으로 마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청송 신풍지구는 저수지 하류부에 용수로의 교체로 농업용수를 원활히 공급하고, 저수지 주변에 야외공원을 조성해 주민 쉼터를 제공하는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정부는 농업용수 확보와 지역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대해 지역 의견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도 "지역 주민이나 지자체가 반대하는 대상지구에 대해서는 추진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며,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희망하는 지구를 중심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노후화된 농업 수리시설을 개량해 재해를 예방하기위해 추진하고 있다. 수변 생태공간의 관광자원화 및 지역 농산물 공동판매 등을 통해 농촌지역을 활력화하기 위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올해 4066억원을 지원해 113개소의 저수지 둑 높이기와 주변 영농 여건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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