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초상화 1천만장을 제작해 곧 주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국제기독교 선교단체 `오픈 도어스'가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일 전했다.
이 방송은 `오픈 도어스'의 보도자료를 인용, "노동당의 권력층에는 김정일 위원장에 이어 김정은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이란 사실이 홍보된 상태"라면서 "김정은의 사진이 실린 그림책이 공식적으로 회람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는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일반 주택이나 건물 안에 걸어 놓는 것이 일반화돼 있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공식 후계자가 되고 북한 매체에 얼굴도 공개된 김정은의 초상화가 주민들에게 배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오픈 도어스'의 칼 모엘러 대표는 "북한에 찾아온 변화가 박해받는 북한 내 기독교인들에게 긍정적인 것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지난 8월 `북한의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 "북한 만수대창작사 1호 창작실이 4월 말 상부 지시를 받아 김정은 초상휘장(배지)과 초상화를 대량 제작했다"면서 "9월 당 대표자회에서 일부 고위 간부들에게 김정은 배지를 선물로 나눠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내 대북인권단체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대표 이영화)도 지난 3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3월 초부터 북한은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로 김정은 초상화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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