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종착역을 앞둔 가운데 치열했던 개인기록 경쟁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부문은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타이틀 홀더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혼전 중이다.
1일(한국시간)까지 팀당 3~4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다승과 홈런, 타율 등 주요 개인기록 1위의 주인공들이 어느 정도 가려졌다.
우선 투수 부문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C.C 사바시아(21승)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로이 할러데이(20승)가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다승왕 자리를 예약했다.
사바시아는 보스턴의 존 레스터(19승)를 두 경기 차로 앞서 다승왕을 예약했다.
사바시아는 6~7월 10경기에서 9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중반 이후 에이스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이며 팀의 지구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할러데이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벌였던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20승)에 1승 차로 앞섰다.
웨인라이트가 더이상 등판하지 않을 전망인 반면 할러데이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도 있어 단독 1위도 유력하다.
할러데이는 탈삼진 부문에서도 219개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위 팀 린스컴(231개.샌프란시스코)과 차이가 커 역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할러데이는 올해 5월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한데다 평균자책점에서도 리그 3위에 올라 있어 2003년 이후 7년 만의 사이영상 수상도 노려볼 만하다.
타격 부문에서는 토론토의 호세 바티스타가 1일까지 홈런 54개를 터뜨려 아메리칸리그는 물론 리그 전체 선두에 올라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 동안 50홈런을 쳐낸 타자가 나온 것은 2007년 이후 3년 만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가 42홈런으로 부문 1위다.
2008~2009년 연속으로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푸홀스는 올해도 홈런을 비롯해 타점 1위(118개), 타율 4위(0.315), 출루율 2위(0.416), 장타율 2위(0.602) 등 여전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탓에 3년 연속 MVP를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조시 해밀턴(타율 0.361)과 콜로라도 로키스의 카를로스 곤살레스(0.338)는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수위타자 자리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또 최다 안타는 시애틀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210개)와 곤살레스(197개)가 각각 리그 선두를 지킬 전망이다.
그러나 끝까지 주인공을 예측할 수 없는 경쟁이 펼쳐지는 곳도 많다. 타점왕이 대표적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미겔 카브레라(126개.디트로이트)와 바티스타(124개), 알렉스 로드리게스(123개.양키스)가 숨 가쁜 추격전을 벌이고, 내셔널리그에서도 푸홀스(118개)와 곤살레스(117개)가 박빙의 접전을 벌인다.
푸홀스와 곤살레스는 장타율도 0.602로 똑같아 소수점 네 번째 자리에서 치열한 경합을 계속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탈삼진왕 자리에서는 펠릭스 에르난데스(232개.시애틀)와 제러드 위버(229개.에인절스)의 경쟁이 치열하다.
아메리칸리그 투수 부문에서는 라파엘 소리아노(44세이브.탬파베이)와 호아킴 소리아(43세이브.캔자스시티)도 세이브 부문 1위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등 경쟁이 뜨거운 곳이 많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