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키스탄 달래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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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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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헬기가 국경 너머의 파키스탄군 초소를 폭격해 병사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미국 측이 분노한 파키스탄 달래기에 전력으로 나섰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30일(현지시각) 리언 파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를 방문해 이 사건과 관련해 파키스탄의 주권 존중 및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총리실 성명에 따르면 파네타 국장은 "미국은 파키스탄의 주권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며, 접경 지역에서 테러리스트들의 활동 가능성과 관련해 파키스탄 군이 이들 법법자들에 맞서 신속한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시의적절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파키스탄 측에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파네타 국장은 또 파키스탄 및 지역적 사안과 관련해 양국간 '협력과 조율'의 강화를 요청했으며, 아쉬파크 파르베즈 카야니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도 만나 '상호 이해 관련 사안들'을 논의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존 케리 상원의원도 이날 길라니 총리와 회동을 가진 뒤 "우리는 그 일과 관련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 우리가 이 문제를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케리 의원은 "파키스탄 측은 (작전상의) 부수적 피해 발생에 대해 확실히 우려하고 있었고 그러는 게 당연하다. 우리는 그러한 일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외교위원장으로서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해 활동해 왔으며 특히 이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 원조를 크게 늘리는 법안 마련을 주도해왔다.

   이 같은 미국 측의 움직임은 이번 월경(越境) 공격 사건으로 크게 분노한 파키스탄 측을 달래고 무장세력 압박에 필요한 파키스탄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키스탄 북부 접경 지역인 북(北) 와지리스탄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무장세력의 핵심 근거지로서, 미국은 이 지역에서 CIA 소속 무인기로 9월 한 달간 최소 21차례의 공습을 가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 군은 자국 내 테러 공격 증가 등의 반작용을 우려해 이 지역에 대한 공세에 미온적인 상태다.

   파키스탄군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나토는 헬기가 파키스탄 국경 바로 너머에서 반군으로 생각된 무장 인원들의 소화기 공격을 받고 "자기방어 차원에서 파키스탄 영공에 진입해 수 명의 무장 인원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또 "반군들이 국경 지대에서 활동하면서 양국의 영토적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토와 파키스탄 양측은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교전이 발생한 정확한 지역과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 직후 파키스탄은 아프간 접경지역 토르캄에서 나토군 차량의 국경 통과를 잠정 금지, 보급로를 차단하는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익명의 파키스탄 국경 보안군 장교는 "보안상의 이유로 나토군 물자 트럭들의 통과를 당분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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