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 출신의 무용가 최승희(崔承喜.1911-1967)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최승희 춤 축제'가 1일 오후 7시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허필홍 홍천군수를 비롯해 신영재 군의장, 국내외 예술계 인사,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사)무용가최승희기념사업회(집행위원장 김동호)가 올해로 5번째 마련한 이날 행사는 `동양의 진주, 바람으로 다시 피다'라는 주제로 국내외 대표 무용단 등을 초청해 최승희의 춤 세계를 재조명하는 축제로 열린다.
개막식에서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홍천의 살아있는 자연과 홍천인의 뜨거운 가슴 속에서 이제 축제의 서막을 연다"며 "`동양의 진주, 바람으로 다시 피다'의 최승희 춤축제 개막을 선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 육완순 한국라인댄스협회장, 인간문화재 정재만 숙명대 교수 등의 축시와 한현걸 베이징 고려무용단, 장혜주 씨의 최승희 복원작품인 `학춤'공연 등이 이어졌다.
또 축제기간인 3일까지 중국에서 활동 중인 최승희 제자의 초청공연을 비롯해 도립예술단, 고향마을 주민들이 참가하는 남북통일을 염원 비나리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밖에 홍천지역 건강체조, 학생 댄스동아리, 사진전시회 등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한편, 광복회와 독립유공자유족회(회장 김삼열) 등 21개 민족단체 회원 50여명은 이날 축제 개막에 앞서 홍천군청을 찾아 허필홍 군수에게 "최승희 기념사업을 전면 중지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무용가 최승희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파이자 친북인사"라며 "민간단체가 나서 예술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관여하지 않지만 행정기관인 홍천군이 예산을 지원하며 기념사업을 하는 것은 반대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군수는 "이달 중으로 최승희 춤축제의 지속성 여부와 관련한 여론을 들어보고 입장을 표명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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