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의 공동 MD 구축 제안 거절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러시아가 유럽 지역에 공동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이 2일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쉬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는 공동 MD 구축에 관한 나토의 제안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긍정적 결정을 위한 중요한 요소들이 부족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루쉬코 차관은 "이는 중요하고 장기적인 제안으로 우리는 아주 신중하게 이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래의 MD 시스템이 어떤 모습을 갖출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운영될지, 운영 비용을 어떻게 할지,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켜 나갈지 등의 문제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차관은 "러시아는 공동 MD 시스템이 동등한 협력에 기초하고, 나토 국가들이 우리와의 협력을 자체 MD 시스템 구축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 때만 공동 시스템 구축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한동안 이란 등 불량국가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폴란드와 체코에 MD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미국은 MD 구축 대상국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바꿔 협상을 추진하는 한편 러시아와 함께 MD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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