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셋값에 전세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서울 강남과 목동의 학군발 전세난이 최근에는 비학군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전셋값이 한달 새 수천만원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세난은 민간주택공급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전셋값이 상승 국면이 지속되면서 전세 수요자들의 고민도 더욱 깊어간다"면서 "하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잘한다면 의외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방안도 있다"고 조언했다.
◆ 입주2, 4년차 아파트를 노려라
전세계약은 통상 2년 단위로 이뤄진다. 입주한지 2년이 지나면 전세계약이 만료가 되어 전세물량이 다시한번 쏟아져 나온다. 입주 완료돼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주변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전셋값은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물량이 풍부한 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신학기, 결혼 등으로 이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봄, 가을 등 성수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성수기보다 3∼4개월 빠른 비수기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
◆ 입주 전부터 전세를 구하라
통상 전세물량은 입주하기 2개월 전부터 쏟아져 나온다. 투자를 목적으로 매입한 수요자들이 전세를 안고 잔금을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입주 2개월 전부터 전세 세입자를 구하려고 하고, 그만큼 이시기에 전세물량도 많다.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점을 이용한다면 전세를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이 때 세입자는 무엇보다 느긋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전세 구하기 힘들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집주인은 이를 이용해 전세값을 올릴 수도 있다.
◆ 빌라, 다세대 주택 등에 눈을 돌려라
아파트 외에 다른 상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빌라나 다세대 주택은 일반적으로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다. 반면, 다세대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공동면적이 적고 전용면적이 크다. 따라서 같은 가격에 넓은 집을 구할 수 있다. 또 관리비가 따로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되는 곳이 많아 대개 주거환경이 떨어진다. 아파트와 달리 관리인력이 따로 없어 보안과 편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 입주 물량이 많은 곳과 대단지를 공략하라
수요 대비 공급량이 많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에 전셋집을 쉽게 구하기 위해서는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공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고양, 남양주, 파주시 등이, 경기남부 지역에서는 광명, 용인시 등이 입주물량이 많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에는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서 선택의 폭이 넓고, 집주인과 흥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 비인기 지역을 노려라
전세가도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비인기지역이 저렴하다. 지하철역과 가깝거나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녹지률이 높아 주변 환경이 쾌적한 곳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전세값이 비싸다. 반면에 도심에서 거리가 멀거나 기반시설이 다소 미흡한 지역의 아파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전세값이 저렴하다. 출퇴근 시간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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