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전통예술협회의 박수연(57) 회장과 그의 남편인 제리 워츠키(80) 씨.
이들 부부는 지난 1993년 한국국악협회 미국 동부지회(현 사단법인 한국전통예술협회)를 설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뒤 미국에서 각종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는데 앞장서왔다.
박 회장은 인간문화재 이매방 선생의 '살풀이춤'과 '승무'의 이수자로서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이끄는 공연단 '사운드 오브 코리아'는 링컨센터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심포니 스페이스 등에서 공연하며 한국의 멋을 알려왔다.
워츠키도 박 회장과 함께 현지에서 각종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으며 한국전통예술협회가 뉴욕 주 정부로부터 문화예술지원금을 받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06년부터 '캠프 프랜드십'이라는 한인 입양아 단체의 입양아와 부모들이 한국을 방문해 문화예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지원해왔다.
한국을 방문한 입양아와 부모들은 2주일 동안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전통문화 예술을 배우고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등 조국을 체험하고 문화를 느끼는 기회를 가져왔다.
3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피터노튼 심포니 스페이스 극장에서 한국전통예술협회가 주최한 국악대잔치 행사에서는 박 회장이 씻김굿을 공연했고 한인 2,3세와 입양아들이 한국에서 배워온 우도 판굿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1998년엔 희소병에 걸려 하반신이 마비된 한국의 한 소녀를 뉴욕으로 초청,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등 어려운 한인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폴란드계 유대인인 워츠키는 어릴 때 나치에 의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용됐던 경험이 있고 아직도 그의 왼쪽 손목엔 `B9096'이라는 죄수번호 문신이 남아있다.
워츠키는 "1980년대 중반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집과 워커힐에서 한국 전통예술 공연을 본 뒤 가슴이 떨리는 매력을 느꼈다"면서 "한국 음악을 정말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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