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입양아에 한국문화 가르치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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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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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하는 한 국악인과 그의 외국인 남편이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어 현지 동포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전통예술협회의 박수연(57) 회장과 그의 남편인 제리 워츠키(80) 씨.

이들 부부는 지난 1993년 한국국악협회 미국 동부지회(현 사단법인 한국전통예술협회)를 설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뒤 미국에서 각종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는데 앞장서왔다.

박 회장은 인간문화재 이매방 선생의 '살풀이춤'과 '승무'의 이수자로서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이끄는 공연단 '사운드 오브 코리아'는 링컨센터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심포니 스페이스 등에서 공연하며 한국의 멋을 알려왔다.

워츠키도 박 회장과 함께 현지에서 각종 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으며 한국전통예술협회가 뉴욕 주 정부로부터 문화예술지원금을 받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06년부터 '캠프 프랜드십'이라는 한인 입양아 단체의 입양아와 부모들이 한국을 방문해 문화예술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지원해왔다.

한국을 방문한 입양아와 부모들은 2주일 동안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전통문화 예술을 배우고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등 조국을 체험하고 문화를 느끼는 기회를 가져왔다.

3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피터노튼 심포니 스페이스 극장에서 한국전통예술협회가 주최한 국악대잔치 행사에서는 박 회장이 씻김굿을 공연했고 한인 2,3세와 입양아들이 한국에서 배워온 우도 판굿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1998년엔 희소병에 걸려 하반신이 마비된 한국의 한 소녀를 뉴욕으로 초청,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등 어려운 한인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폴란드계 유대인인 워츠키는 어릴 때 나치에 의해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용됐던 경험이 있고 아직도 그의 왼쪽 손목엔 `B9096'이라는 죄수번호 문신이 남아있다.

워츠키는 "1980년대 중반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집과 워커힐에서 한국 전통예술 공연을 본 뒤 가슴이 떨리는 매력을 느꼈다"면서 "한국 음악을 정말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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