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관광에 무너져내리는 '만리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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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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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화유산인 중국의 만리장성이 무분별한 관광객 때문에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연간 1000만영에 달하는 관광객들을 중국 당국이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

최근엔 수백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베이징의 바다링(八達嶺) 인근 지역의 만리장성에서 시끌벅적한 테크노 파티를 열었다. 광란의 밤은 대규모 쓰레기로 이어졌다.

만리장성에서 텐트를 친 후 먹고 자는 캠핑도 문제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한 별다른 규제를 부과하지 않는다.

10~15개에 달하는 텐트를 친 단체 관광객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을 해먹고 쓰레기를 남기곤 한다. 텐트를 고정하기 위한 팩을 만리장성의 돌 사이에 박아놓는 일도 흔하다.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은 '그라피티'라 불리는 낙서가 가득하다. 영어·불어 가릴 것 없이 낙서가 휘갈겨지지 않은 돌을 찾으려면 몇 km를 걸어가야 할 정도다.

만리장성이 여러 성에 걸쳐 있는 데다 관리를 책임지는 당국도 마땅치 않다 보니 총체적인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이렇다 보니 중국인들이 만리장성의 돌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일도 흔하다. 만리장성에서 가져온 돌로만 집을 지었다는 사람도 나온다.

만리장성의 ¼이 다른 물건을 만들려는 사람들 때문에 사라졌다는 문화재 보호론자들의 지적도 있다.

기원전부터 명나라 때까지 건설된 만리장성은 중국의 11개 성, 8800km에 걸쳐 존재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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