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 출신인데 따른 정통성 논란 속에 당권을 쥐게 된 만큼 당분간 ‘제1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며 여권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민주당은 이번 국감에서 서민생활 향상에 힘쓰는 동시에, 4대강 사업처럼 나라를 파괴하고 경제흐름을 왜곡하는 정책, 그리고 남북관계를 단절하는 반평화정책을 저지해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당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취임 축하 인사차 국회를 찾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선 최근 배추 등 채소 값 폭등에 대해 “정부가 정말 서민과 농민생활을 생각했다면 대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는 4대강 공사에 따른 채소 재배면적 감소 비율이 1%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지만, 낙동강 주변에선 이미 그 전부터 ‘채소 파동’ 얘기가 나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앞서 이번 국감을 ‘4대강 국감’, ‘민생 국감’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복지·교육·일자리 등 민생 정책의 문제점을 철저히 따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의 규모와 예산을 대폭 줄여 그 재원을 서민복지 등 민생예산으로 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민주당은 손 대표 체제가 되면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비판할 건 좀 더 강력하게 비판하고 한나라당과의 대립 구도를 더 분명히 하는 게 필요해졌다”면서 “손 대표가 당분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한 야당성을 내세우는 강경대여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계파 간 갈등 해소와 정권창출 발판 마련이란 중차대한 과제를 안게 된 만큼 ‘전대 후유증’ 극복을 위한 계파 간 화합 및 다른 야당과의 통합·연대 논의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자신을 혁신하는 자세를 취하겠다”며 “나 자신이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두 달간의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생활을 마감하고 원내대표로 복귀한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다른 야당은 물론, 그리고 국민과 함께 4대강 사업 반대의 길을 가겠다”며 “아울러 민생경제를 돌보는 민주당의 따뜻한 친서민정책이 이번 국감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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