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브뤼셀 콘라드호텔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간 총리의) 지난 8.15 담화도 매우 긍정적으로 좋게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했던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양국이 협력해야 할 과제가 많고 협력의 필요성도 더 강화되고 있다.두 나라는 가치관을 같이 하고 있기때문에 어느 나라보다도 더 협력의 바탕이 돼 있다"면서 "(간 총리의 8.15 담화와 관련해) 과감하고 신속한 후속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수석은 "간 총리가 담화 당시 도서반환 문제 등 몇가지 약속한 사안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내에 일본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주기를 촉구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지난 8월 10일 발표한 8.15 담화에서 "식민지배가 초래한 다대한 손해와 아픔에 대해 재차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고 말했고, 조선왕실의궤 등 일본 궁내청 도서의 한국 반환 문제를 약속했다. 간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도 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도서의 양도가 빠른 시일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또 이날 회담에서 최근 발생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영토 분쟁 등 중.일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달 말 베트남에서 열리는 '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홍 수석은 "간 총리가 먼저 일중 관계에 대해 간단하게 말했고 이 대통령은 '일중간 분쟁은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 영향을 주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가 노력하고 있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간 총리는 한일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내년 한미FTA가 체결되면 이제 한국은 일본과 중국과만 FTA를 체결하고 있지 않기때문에 서로 노력해 잘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한일 '셔틀외교'와 관련, 간 총리는 이 대통령이 빠른 시일내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가급적 그렇게 하겠다"고 수락했다. 이 대통령의 방일은 내달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에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북한 권력후계와 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북한의 권력세습 등 여러가지 상황이 일어나고 있기때문에 북한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6자회담은 핵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된다는 전제하에서 열려야 하기때문에 앞으로 이 문제에 관해 한중일 3국이 계속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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