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주타켓은 '설정 4~5년차 펀드'...올들어 19조원 빠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05 14:4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펀드 대량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한달 사상 두 번째로 큰 순유출 자금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거세다. 특히 올해 환매된 19조원 가운데 절반수준인 9조원 가량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후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순 유출된 자금(4일 기준)은 19조원에 달한다. 특히 국내주식형펀드는 지난달 3조원이 빠져나가면서 순유출 규모로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6년 6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지난 4월(3조9768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다.

해외주식형펀드도 지난달에만 1조342억원이 줄었다. 이 역시 사상 세 번째로 많은 순유출 기록이다. 혼합형펀드로 2640억원이 들어왔지만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에서 각각 2조7470억원과 249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펀드 전체로는 2조9470억원이 순 유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주식형펀드 운용사별 자금유출입현황(1일 기준)에서 7조2237억원의 자금이 연초이후 이탈했다.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 빠져나간 KTB자산운용이 779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이 규모는 올해 자금이 빠져나간 운용사의 이탈금액 전체(5조4950억원)보다도 2조원 가량 많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설정액 감소액도 8조277억원으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개별 국내주식형펀드 환매 금액 상위 10위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8개나 차지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는 올해 만 8433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 펀드는 2006년 설정된 이후 수익률이 50.70%다.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7451억원,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 1’도 -6598억원을 기록했다. 두 펀드는 모두 2004년에 설정된 상품이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4(주식)종류A’와 ‘미래에셋솔로몬주식 1’은 각각 6439억원, 6532억원 유출을 나타냈다. 두 펀드는 각각 2007년, 2002년에 판매된 상품이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한 해 동안 2조1151억원의 자금이 환매됐다. 설정액 감소치는 2조6320억원으로 더 크다.

다음으로 슈로더투신운용이 1조6537억원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개별펀드에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3749억원,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1716억원 빠졌다.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리치플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와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인프라섹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도 1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환매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규모가 커서 상대적으로 금액이 크게 보이는 것”이라며 "현재 펀드 환매 러시에 대한 대책은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펀드 붐이 일어났을 때 자금의 80% 정도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으로 들어와서 그게 빠진 탓”이라며 “변액 상품을 비롯해 시장이 점차 커지는 곳도 있으므로 장기적인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 중 환매가 집중되고 있는 펀드는 설정 된지 4~5년 된 것이 많다”며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수익이 반등하자 이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