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이영욱-이종욱 `욱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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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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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7일 오후 6시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릴 삼성-두산 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공격 첨병인 톱타자 경쟁도 시선을 끈다.

삼성에서는 데뷔 3년차 왼손 타자 이영욱(25), 두산에서는 공격.수비.주루 등 삼박자를 두루 갖춘 '종박' 이종욱(30)이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이름 끝 자에 같은 한자(旭)를 써 '욱의 전쟁'으로 부를 법도 하다.

단기전에서는 선취점에 따라 팽팽하던 승부가 급격히 한쪽으로 기우는 특성상, 득점 찬스를 만들어야 할 톱타자에게 쏠린 비중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이름값과 그간 성과만 따지면 이영욱은 이종욱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이종욱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번과 3번을 오가며 무려 타율 0.500(22타수 11안타)을 때리고 타점 5개를 쓸어담으면서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볼넷도 4개나 얻어 출루율이 0.593에 이르고 장타율도 0.727로 화끈했다.

무엇보다 관중이 꽉꽉 들어차는 가을 잔치에서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물 만난 고기 마냥 펄펄 날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이종욱은 작년까지 플레이오프 통산 타율이 0.464(56타수 26안타)에 이를 정도로 유독 강했다. 두산 득점의 시작은 이종욱이었음이 기록으로 나타났다.

이종욱은 올해 삼성과 경기에서 타율 0.250을 때렸고 병살타도 세 차례 기록, 삼성 투수들의 견제를 받았다.

한편 데뷔 3년 만에 삼성의 붙박이 중견수 자리를 꿰찬 이영욱은 올해 타율 0.272를 때리고 도루를 30개 기록하면서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출장은 이번이 처음이며 선 감독은 세 차례 청백전에서 이영욱을 톱타자로 기용하면서 실력을 점검했다.

삼성은 이영욱과 조동찬 등 톱타자를 상황에 따라 번갈아 내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두산 선발투수가 주로 오른팔이라는 점에서 이영욱이 1번 타자를 맡을 공산이 크다.

이영욱이 올해 두산과 경기에서 올린 타율은 0.259로 시즌 타율보다 낮지만 7개 팀 중에서는 세 번째로 높았다.

작년 말 이영욱을 1번 타자로 일찌감치 낙점하고 큰 믿음을 준 선 감독이 큰 경기 경험을 쌓으라는 배려로 포스트시즌에서도 신뢰할 가능성이 크기에 이영욱이 이에 보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종욱이 플레이오프 사나이로 명성을 재입증할지, 이영욱이 2005년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폭풍타를 터뜨려 '걸사마'로 통하는 김재걸 주루코치의 바통을 받아 삼성의 `가을 사나이' 계보를 이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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