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출마 언급 트럼프…"출마한다면 공화당으로"

미국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2012년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5일 보수성향의 케이블 뉴스전문 채널 ‘폭스뉴스’에 출연 “내 생애에 있어서 처음으로 대선에 출마할지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전날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달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에 관해 30가지를 묻는 설문조사가 있었다"고 보도한 것의 연장선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햄프셔주는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경선후보들을 위한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으로, 전통적으로 대권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트럼프에 대한 여론조사가 대권도전을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과거 2000년 대선 때 ‘개혁당’ 후보로 출마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으나, 나는 어디까지나 공화당원인 만큼 대선 출마 시 공화당으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대권도전 이유에 대해 "지금 미국이 돌아가는 꼴은 말이 아니다. 이 보다 더 나쁠 수 없을 정도로 망신스럽다"면서 "이대로 10∼20년을 간다면 중국에 추월당하고 말 것"이라고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의 이번 대권도전 발언과 관련해 공화당 측은 일단 대중성이 있는 후보로서의 경쟁력과 흥행카드 면에서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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