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8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제작 42년 만에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의 상징물인 이순신 장군 동상이 지난 1968년 제작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받게 된다.
서울시는 G20 정상회의가 끝나는 다음달 13일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 보수 공사를 시작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제작 당시 재료 및 용접 기술 부족 등의 원인으로 부식 및 균열 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시한 표면 보수작업 때도 동상의 구조적 문제점이 발견됐다.
또 지난해 세종대왕 동상 건립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와 동상 정비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안전진단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시는 지난 2월 2일 내시경을 이용해 동상의 상태를 점검하고 동상 내부가 녹 슬어 있고 접합부 용접 불량, 버팀재 부식 심각 등의 문제들을 발견했다.
더불어 이 같은 문제점을 보수하기 위해 동상 제작 당시 참여자를 찾아 보수방법을 논의하고 문화재 수리 전문업체의 설계와 '이순신 장군 동상 보존관리 자문위원회의' 자문 등을 거쳐 보수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특히 이번 보수 작업이 광화문 현장에서는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전문 수리업체로 옮겨 실시하기로 했다.
보수 방식은 균열된 표면이나 구멍이 난 곳은 용접을 실시하고 균열이 심하거나 표면상태 불량으로 용접이 불가능한 곳은 새로운 주물을 떠서 교체할 방침이다.
또한 고정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된 동상과 기단부는 앵커볼트로 고정해 지진 발생에도 쓰러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철거된 동상의 빈 자리에는 보수작업동안 가림막을 설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김병하 균형발전추진단장은 "동상 보수기간동안 광화문광장 이용이 다소 불편하고 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순신장군 동상이 없어 쓸쓸할 수 있다"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므로 보수기간동안 시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작 42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보수 작업은 그동안 표면 세척에 머물렀던 수준에서 벗어나 정밀 실측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상원형을 유지하면서 보수하는 최초 사례다.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