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들도 금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 황금연휴로 꼽히는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금은방에는 금 구매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항주망(杭州網) 등 중국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최근 국제 금값이 온스당 1340.3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중국 내 금값도 g당 355위안까지 뛰었다. 지난해 이맘때 280 위안 안팎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1년 만에 27%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금값은 연일 치솟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금 투자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내 알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항저우에서는 국경절 기간 금 거래량이 평소보다 30% 증가했다.
중국황금 항저우지점 관계자는 "국경절이 시작된 지난 1, 2일부터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국경절 이전에 비해 금 매출액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매자의 80%가 투자를 목적으로 골드바를 구매하고 있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금 액세서리를 선호하던 젊은 층들이 다시 황금 액세서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이 들썩이면서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중국 내 투자 자금이 대거 금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지난 4월 천정부지로 뛰는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규제 조치를 발표한 이후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원저우 상인들은 발 빠르게 투자처를 부동산에서 금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5월 원저우의 민간 부동산 투자액은 76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금을 비롯한 보석류의 소매 판매액은 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5% 증가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미 2조5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을 보유 중인 중국 정부가 외환 투자 다변화를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며 중국 내 금값이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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