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파키스탄이 플루토늄 방식의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원자로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5일 밝혔다.
ISIS는 지난 9월 파키스탄 펀자브 주(州)의 위성사진을 검토한 결과 2006년부터 공사가 시작된 세 번째 원자로에서 완공된 냉각탑들이 포착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원자로 건설은 두 번째 원자로와 비교할 때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ISIS는 말했다. 앞서 두 번째 원자로는 6년만에 모습을 드러냈었다.
두 번째 원자로의 가동 여부에 대해서 ISIS는 지난 12월 31일 위성사진에서는 증기가 포착된 반면 최근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초기단계에서는 원자로가 항상 가동되는 것이 아니며, 기상상황에 따라 증기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주장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대항하기 위해 파키스탄 정부와 관계개선에 나선 미국 측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날 파키스탄이 핵군축 관련 논의가 재개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며 유엔 측에 불만을 표시했다. 지금까지 파키스탄은 핵분열물질생산금지조약(FMCT)이 인도와의 핵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조약을 반대해왔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가 인도뿐만 아니라 자국에도 민간차원의 핵 협조를 제공하라고 미국 측에 촉구한 바 있다.
한편 파키스탄은 지난 1998년 경쟁관계에 있던 인도가 핵실험을 강행하자, 며칠 후 자국이 핵보유국이라고 선언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당시 중국이 인도를 겨냥해 파키스탄의 쿠사브 지역 핵설비 건설을 지원했다고 추정해왔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