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고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터키 정부가 올해 말까지 이 유적지가 있는 계곡에 물을 채워 앞으로 8000ha의 주변 농지를 위한 관개수로 사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저수를 시작하기 앞서 그동안 발굴된 유적지를 다시 덮는 작업을 하고 있다.
5m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인 유적지에서는 지금도 온천이 나오지만, 녹색 평원에 뻗어있는 거대한 온천 유적지에선 인부들이 달려들어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한다는 명목으로 도료를 칠하고 그 위에 모래를 덮는 작업이 한창이다.
유적지 출입이 금지된 고고학자들은 중요한 유적이 훼손되고 있는 것에 발을 구르고 있다.
지난 9년간 알리아노이 유적지를 발굴해온 아흐메트 야라스 교수는 유적의 80%는 발굴도 되지 않은 상태라며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모두 발굴해 검사.등록을 한 후에 해야 하는데 "발굴이 끝나기도 전에 유적지를 물로 채우는 것은 살육"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전 세계 어디에도 이 곳처럼 잘 보존된 온천탕과 건강시설 유적이 없다"며 수심 30m 아래에 수몰될 유적지가 모래로 덮는다해서 제대로 보존될지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완공된 요르간리 댐에 하루 빨리 물이 채워져 목화, 토마토, 옥수수 등 농작물에 농업용수를 댈 수 있기를 고대하고있는 인근 마을 주민들에겐 이 유적지의 운명은 관심사가 아니다.
한 농부는 "고고학자들이 과장하고 있다. 고대 유적이 많지 않다. 그냥 온천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터키의 베이셀 에로글루 환경장관 역시 "알리아노이 유적지란 지어낸 것이다. 터키 어디에나 있는 온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해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
국제 고고학 단체들은 이 유적지가 인류의 "공동 유산"이라며 보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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