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알루미늄 공장의 독성 슬러지 유출 사고 발생 사흘째인 6일(현지시각) 헝가리 정부는 슬러지가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다뉴브 강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슬러지 홍수에 강타당한 마을 주민들은 "죽은 마을이 됐다"며 환경재앙을 우려하고 있다.
죄르지 바콘디 재난방재청(NDU)장은 이날 오전 TV2와 회견에서 "오늘 벌일 주요한 작업은 세 가지로서, 저수조 댐 파열 부분을 막는 것과 슬러지가 덮친 마을을 정화하는 것, 그리고 강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500명 이상의 재난방재청(NDU) 직원들과 지원에 나선 군인들은 슬러지가 굳어 더는 흐르지 않도록 수백톤의 석회를 마르칼 강에 쏟아붓고 있다.
공장에서 흘러넘친 슬러지는 인근 4개 마을을 덮치고 마르칼 강에 흘러들었다. 마르칼 강은 지류를 거쳐 약 70㎞ 떨어진 곳에서 다뉴브 강과 연결된다.
석회를 뿌리는 한편 슬러지 흐름을 밭으로 방향을 바꾸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핀터 산도르 내무장관은 "다뉴브 강 오염을 막으려고 모든 걸 다하고 있다"면서 "다뉴브 강 오염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뉴스통신 MTI가 전했다.
그는 또 유럽연합(EU) 폐기물 규정에 따르면 슬러지는 유해하지 않다는 회사 대표의 주장에 대해 "유해하지 않다면 그는 그 속에서 몸을 담가야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음용수는 오염되지 않았으며 지하수는 계속 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노 라즈토비차 국방위원회 의장은 이 유해 물질은 부식성이 있고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으며 노출시 화학적 화상과 눈 질환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다만 방사성은 없으며 청산가리를 함유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날 정부가 마련한 주민모임에서 인구 1천명가량의 콜론타르 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완전 죽었다"며 마을로 돌아가는 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집은 쓸모없어졌고, 인근 밭은 한 세대 넘게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상자들을 치료한 죄르병원의 야카보스 페테르 의사는 "슬러지에 의한 화학적 화상은 증상이 발현하는 데 수일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부상자들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면서 "표면적 상처가 몸속 더 깊은 곳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레스 졸탄 환경차관은 전날 지금까지 100만㎥에 달하는 슬러지가 유출됐고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40㎢의 지역과 수천명의 주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환경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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