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세력인 노동계층 및 히스패닉(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계 이민자로 라티노로도 불림)의 투표 열기를 북돋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공화당은 상원은 물론 하원에서의 다수당 지위 확보가 쉽지 않다며 보수표 이탈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7일 비영리 조사기관인 '퓨 히스패닉 센터'에 따르면 라티노(Latino)의 65%는 민주당을 지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22%에 불과해 히스패닉이 여전히 민주당의 든든한 세력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라티노 등록유권자의 51%만이 투표장으로 가겠다고 말해, 전체 등록유권자 응답률보다 20%포인트 낮았다. 더욱이 라티노 공화당 지지자의 44%가 투표의사를 밝힌 데 비해 라티노 민주당 지지자는 28%로 불과했다.
이는 애리조나주(州)의 이민단속법 시행 등에 반대한 히스패닉의 상당수 유권자가 벌인 시위와 보이콧이 공화당에 대한 '항의 투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히스패닉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투표열의의 괴리는 라티노들에 별 인기가 없는 공화당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티노의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자 민주당의 흑인.히스패닉 출신 중진 의원들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민법 개정과 교육환경 개선 등을 약속하며 투표참가를 강하게 독려하고 나섰다.
민주당코커스(당원대회) 부의장인 하비에르 베세라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로 상원에서 이민법 개정(불법이민자에 대한 시민권 부여 완화)과 건강보험제도 개선 등 좋은 방안들이 폐기됐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투표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 원내부대표인 짐 클리번 의원은 "라티노와 흑인 등 소수민족사회가 투표에 참가하지 않으면 소수계에 중요한 많은 현안이 (진전됨이 없이)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전체인구를 인종별로 보면 히스패닉 15%, 흑인 12%, 아시아계 5%이며 나머지가 백인이다.
민주당은 히스패닉 외에 노동계층에서도 지지율이 공화당에 뒤지고 있다.
뉴스통신 AP 여론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노동계층의 58%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민주당 후보 지지는 36%로 격차가 22%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2008년 총선 때 백인 노동자들의 공화-민주당 지지율 차 11%포인트의 2배다. 2006년 총선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이겼을 때 차이(9%포인트)보단 2.4배 더 벌어졌다.
AP는 백인 노동자들이 민주당을 기피하고 있다며 이는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대승을 거둘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백인 노동계층의 28%는 지지후보를 교체할 수도 있다고 답해 민주당에 희망을 주었으나 공화당은 대세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공화당은 지지율 등에서 민주당에 앞서고 있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부자 몸조심'을 통해 지지표 이탈을 막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현재 하원의 의석분포는 민주당 256석, 공화당 179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중간선거에서 39석을 추가해야 하며 상원에서는 접전으로 분류되는 12-13석 중 10석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는 상원 6석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으나 다수당 여부를 좌우할 7개 지역구에 대해선 예상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또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은 빼앗아와야 하는 하원 39석 중 절반 정도가 안정권에 들어왔을 뿐이라며 하원 장악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초접전 중인 12개 선거구 판세를 조사한 결과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들이 뉴멕시코주 제2 지역구 한곳을 제외한 11개 지역구에서 앞서고 있지만 박빙 리드인 데다 전체적으론 39석 이상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하원 장악이 예상보다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선거모금과 공약홍보 등 "우리가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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