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군을 위한 파키스탄 보급로가 잇따라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 국방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CSM)가 6일 보도했다.
더욱이 최근 보급로 피습 사건은 아프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파키스탄 국경 너머의 초소를 폭격, 파키스탄 측이 항의의 뜻으로 나토군의 주요 보급로를 폐쇄하는 등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과 나토군의 보급품 가운데 절반 가량이 파키스탄을 거쳐 공급되기 때문에 파키스탄 보급로는 전략상 매우 중요하다.
제프 모렐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언론 브리핑에서 특히 연료 공급이 중요한 문제라며 "(폐쇄된) 파키스탄 토르캄 검문소와 관련해 중요한 사실은 이곳을 통해 얼마나 많은 연료가 운송되느냐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 관리들은 연료 소비를 줄이는 것이 미군의 주요 전략 중 하나라면서 아프간 주둔군으로 연료 수송대가 많을수록 공격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위험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아울러 러시아를 통해 보급품을 반입할 수 있도록 합의하는 등 보급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육상 보급로를 통해서는 탄약과 무기를 실어나를 수 없다. 대신 지난해 추가 합의를 통해 연간 4천500대의 비행기에 무기를 나를 수 있게 됐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의 물품 중 30%가 러시아와 옛소련 독립국을 포함한 '북부 보급망'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인 데이브 레이펀 대령은 토르캄 보급로 폐쇄가 길어지면 대안을 더 찾아볼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다른 보급로들이 열려 있어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아울러 나토군과 파키스탄 간 긴장이 해소되고 이번 주 내로 토르캄 보급로가 다시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앤 패터슨 파키스탄 주재 미국대사는 6일 나토군 헬기가 파키스탄 국경 너머의 초소를 폭격해 병사 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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