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관영 안데스 뉴스통신사가 5일 경찰의 무전 녹음이라며 공개한 음성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폭동 당시 코레아 대통령이 병원에 억류돼 있는 동안 그를 살해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음성 자료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사람은 "코레아를 살해하라. 그래야 시위가 끝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람은 코레아 대통령에게 욕설하며 "우선 그(코레아 대통령)는 (경찰의 요구서에) 서명해야 여기서 나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레아 대통령을 살해하자는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역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사람은 "암살에 대한 얘기는 하지 말자"며 "우리는 경찰이며 공권력의 대표들이다. 우리 권리는 지키되 저 분(코레아 대통령)은 밖으로 나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코레아 대통령이 폭동을 일으킨 경찰의 사면 등을 포함한 요구서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그를 풀어줘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CNN 방송은 이 음성 자료의 진위 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경찰 폭동 당시 폭행을 당하고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경찰에 의해 수시간 동안 병원에 억류됐으며 군이 경찰을 공격한 후에야 풀려났다. 코레아 대통령도 이번 사태 기간에 자신을 살해하려는 음모가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와 관련해 6일 에콰도르 경찰관 55명이 체포되고 다른 253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체포된 경찰관들이 기소돼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들은 각각 1∼6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당 등을 삭감하는 정부의 긴축조치에 항의해 폭동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으나 코레아 대통령은 이번 폭동을 쿠데타 시도로 보고 있다.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분명히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며 코레아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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