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12조원 전망
-삼성SDI 이어 LG화학도 미국시장 진출 '진검승부'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삼성SDI와 LG화학이 국내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시장 선점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두 회사의 경쟁구도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이어 ESS시장에서도 형성되고 있다.
최근 ESS 시장은 전기차와 함께 새로운 대형 리튬이온전지(LIB)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ESS는 리튬이온전지나 납축전지를 사용한 대용량 전력 저장장치로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부족 현상이 나타나기전에 전력 수급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달에 국내 기업 최초로 ESS 미국 시장에 첫 진출했다.
삼성SDI는 미국의 글로벌 전력회사인 AES 에너지 스토리지사와 2011년까지 '전력계통 보조서비스'용 20메가(MW)급 규모의 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라이벌인 LG화학도 곧바로 ESS 시장 진출에 가세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가 추진하는 '가정용 ESS 프로그램'의 배터리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ESS시장 진출에 나섰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형성된 ESS시장은 아직 초기시장인데다 송배전용, 태양광용, 가정용, 충전소용 등 그 사용처가 다양하기 때문에 삼성SDI,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전세계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현재 6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약 12조원 수준으로 연평균 35%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처음에는 전력망에서 예비력을 대체하는 것을 중심으로 ESS시장이 형성되다가 이후에 가정용 및 충전소용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마트그리드를 통한 차별적인 전력 가격 체계가 같이 도입되어야 하고 전기차 보급도 상당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수 있는 시기는 2016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ESS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른 ESS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관련업계 연구원은 "ESS시장은 아직 초기시장이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이지만 운영비용이 많이 들어서 그동안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며 "요즘 배터리 가격도 많이 낮아졌고 미국에서 정책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시장에 먼저 뛰어든 삼성SDI와 LG화학이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시장 확대에 나서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이어 글로벌 ESS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이 두 회사는 소형 2차전지 사업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ESS 시장까지 에너지 산업의 핵심분야에 고르게 진출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다. 2차전지 산업은 IT제품용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ESS용 대용량 2차전지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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