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MF 총회에선 별다른 언급없어…프레임워크 다루는 경주에서 논의"
(워싱턴=아주경제 김선환 기자)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환율전쟁'(Currency war) 이슈가 주요 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집약되는 '환율분쟁'이 결국 G20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되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저녁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환율전쟁'이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의 최고 화제로 떠오른 것처럼 인식됐지만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 만이 환율 문제를 얘기했을 뿐 각국 재무장관들은 공개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에서 환율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경주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전쟁 이슈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IMFC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별 얘기를 하지 않아 환율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이번 IMFC 회의에서 'IMF 쿼터 개혁'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IMF 쿼터 개혁이 일반적인 생각보다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며 서울 정상회의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
윤 장관은 환율 문제와 관련, "수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면서 "이는 무역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각국이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는 절제의 미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불균형 해소로 오히려 선진국과 후진국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이 과거 소비시장 역할이 후진국들의 성장을 가속화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지만 더 이상 미국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는 향후 글로벌 임밸런스 해소가 오히려 새로운 위기를 잉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로 풀이된다. 선진국이 소비 대신 수출 확대에 나서고 신흥국들이 내수 확대와 환율 평가 절상을 하게 될 경우 높은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경주 재무장관회의 기조연설 가능성에 대해 "영국에서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 시절 고든 브라운 총리가 기조연설 하러 왔었던 적이 있다"며 "(이 대통령도) 가능하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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