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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 "불교가 소재지만 사랑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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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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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연출한 임순례 감독

   
 
 

"불교를 소재로 했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로드 무비고 사랑 얘기다."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영화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다.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불교 철학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본성을 찾아가는 선 수행 과정을 소와 주인의 관계에 비유해 그린 십우도(十牛圖)를 배경으로 한 김도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묵직한 내용을 담았지만 영화의 발걸음은 밝고 경쾌하다. 사랑이야기와 성장이야기가 뒤섞이면서 상업영화로서 충분한 재미를 갖췄다.

 

"불교적인 내용을 담았지만 너무 어려우면 안 될 것 같았다. 깨달음의 내용을 담되 한편의 로드무비로, 혹은 러브스토리로 봐도 무방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영화는 임 감독에게 우연히 찾아왔다.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임 감독은 택시 안에서 우연히 책 소개 프로그램을 듣다가 김도연의 소설을 알게 됐고, 영화화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시나리오 수정작업을 거쳐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지원금 4억원을 포함해 8억원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배우들은 매우 낮은 가격에 출연했고, 원작소설에 도드라진 판타지를 구현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 작업도 거의 하지 못했다.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영화에서 소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임 감독은 "잃어버린 자아, 놓친 사랑, 마음의 평정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며 "여행을 통해 그런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소를 캐스팅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는 임 감독.

 

임 감독은 "캐스팅한 소가 촬영 때마다 되새김질을 많이 해 힘들었다. 고생은 했지만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를 더 만들고 싶은 욕심이 난다"며 웃음 지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다음 달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 한 편을 더 찍는다. 농림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송일곤, 박흥식, 오점균 감독들과 함께 만드는 동물 옴니버스 영화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가제)이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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