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상품가격 강세 전망으로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소재 등 상품(commodity)관련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9개 주요원자재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가 지난 8일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서부택사스산원유(WTI) 최근 원물 가격은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섰다.
이상기온에 따른 작황 악화로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가파르다.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I) 옥수수 12월 인도분이 장중 8.5% 급등해 부셸(약 27㎏) 당 5.73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73년 이래 장중 일일 상승치로는 최고 기록으로 집계됐다.
◆상품가격 강세… 언제까지 이어지나
상품가격은 선진국의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시중에 풀린 자금이 주식, 채권, 상품 등 다양한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오는 11월 2~3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FOMC가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상품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약세 영향으로 상품시장에 유동성이 쏠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은 긍정적"이라며 "시장도 그 기대감을 반영해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는 15일 예정돼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컨퍼런스 연설과 내달 초 FOMC에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가 살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에너지와 소재 섹터에도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농산물·원자재 펀드도 강세
펀드시장에서도 원자재 관련 펀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농산물펀드(33개)와 원자재펀드(197개)는 각각 3개월 수익률이 15%대를 넘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펀드(1464개)와 해외주식펀드(1442개)가 각각 7%, 12%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보다 앞선다.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에도 원자재 업종 투자펀드들은 소맥 및 그 가격 상승세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원자재 품목간 차별화된 가격흐름으로 개별 성과엔 차이가 있겠지만 달러화 약세와 주요국 국채금리 하락세에 따라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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