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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매출 800억 과대계상… "분식회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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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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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NH투자증권이 2010 회계연도 1분기(4~6월) 영업수익(매출)을 800억원 이상 과대계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당국은 매출 규모가 실제보다 30% 이상 부풀려진 만큼 분식회계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매출 과대계상 증권사 中 유일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NH투자증권은 8월 16일 제출한 2010 회계연도 1분기 결산보고서에서 영업수익을 전기대비 36.14% 증가한 2747억2900만원으로 집계했다.

이에 비해 NH투자증권이 전날 정정 공시한 결산보고서상 영업수익은 전기보다 4.98% 감소한 1917억5100만원에 그쳤다.

영업수익이 기존 공시대비 30.20%(829억7800만원) 줄어든 것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작년에서야 장외파생상품 영업을 인가받아 재무부서에서 업무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장외파생상품 운용 이익과 손실을 합쳐서 재무제표에 한 번만 계상해야 했는데 둘을 중복 반영하는 바람에 영업수익이 불어났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장외파생상품을 운용하면서 4월 평가이익 100억원, 5월 평가손실 100억원, 6월 평가이익 100억원이 발생했다면 이를 모두 상계해 100억원만 1분기 영업수익에 계상해야 한다.

반면 NH투자증권은 4ㆍ6월 평가이익을 합친 200억원을 모두 영업수익에 반영한 것이다.

올해 들어 자기자본 상위 20위권 증권사 가운데 영업수익 규모를 결산보고서 제출 이후 정정 공시한 사례는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1건도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 대해 "장외파생상품 운용을 인가받은 증권사 가운데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회계기준 위반이 발생했다"며 "매출 과대계상액이 일정 규모 이상이라고 판단되면 분식회계 여부를 검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회계처리 기준 일관성 없어"

NH투자증권 회계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장외파생상품 운용을 개시한 2009 회계연도에는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가 이뤄졌다가 유독 이번 1분기만 과대계상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회사 회계 기준에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이 장외파생상품 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무더기로 인가한 탓도 있다"며 "무자격자 진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인가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금감원 전자공시로 확인 가능한 1999년부터 현재까지 결산보고서를 6차례 정정했다.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전신 세종증권을 세종캐피탈로부터 인수한 2006년 1월 이후에만 3차례에 달했다.

정정 항목을 보면 2002 회계연도 외부감사 소요시간, 2004 회계연도 3분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2005 회계연도 3분기 법인세비용, 2006 회계연도 1분기 영업활동상 현금흐름, 2007 회계연도 3분기 급여총액이다.

정정액 규모는 2007 회계연도 3분기가 137억5400만원(급여총액 190.37% 증가)으로 2010 회계연도 1분기 82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단순 기재 오류를 제외하면 20대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 포함 4개사만 올해 들어 결산보고서를 수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9 회계연도 3분기 결산보고서상 유가증권 자기매매실적을 309조1664억원에서 301조3507억원으로 2.52% 축소했다.

미래에셋증권도 2009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상 해외법인과 내부거래액을 8억8900만원에서 138억3200만원으로 1454.57% 늘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09 회계연도 3분기 결산보고서상 우발채무 매입보장 약정액을 198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84.84% 줄였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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