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아프리카 시장 선점에 여념이 없다.
현대상선이 지난 7일 동아프리카로 향하는 노선 서비스를 개설한데 이어 한진해운은 18일 아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직기항하는 신규 항로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원자재를 싣고 운행하는 벌크 수송의 경우는 아프리카 지역에 이미 진출해 있지만 정기 항로를 개설해야 하는 컨테이너의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아프리카 지역의 빠른 성장과 경영 환경 개선이 아프리카의 경제적 매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대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 평균 5.3%로 높아졌다.
산유량도 10년 사이 하루 평균 750만배럴에서 1200만배럴로 증가했다. 자원개발 측면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북부 아프리카를 비롯해 원류 수출이 많은 나이지리아,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1인닥 국내 총생산(GDP)가 1만 달러를 넘는 세이셀 리비아 가공 보츠나와 등이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맞춰 한진해운은 선복 임차 형태로 오는 31일 상해 출항을 시작으로 닝보·기륭·홍콩·세쿄우·싱가폴· 포트켈랑·더반·케이프타운 순으로 기항한다.
'선복 임차'란 타 선사로부터 선박내 공간 일부를 제공받는 형태의 운항방식을 말한다.
SFX(South Africa Express)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지난 4월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노선 (ALX) 개시 이후에 신설된 최초의 아시아-아프리카 전용 노선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더반(Durban) 지역에 국한된 서비스에서 케이프타운으로의 남아공 서비스 영역 확대 및 향후 남아공을 기반으로 동·서아프리카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수 있는 교두보 강화 차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이 스페인 알헤시라스에 한진해운 전용 터미널을 개설한 것도 향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남북항로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알헤시라스 전용 터미널은 신흥 시장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 대륙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도 지난 7일부터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리트 쉬핑라인(Emirates Shipping Line)과 상호 선복(Vessel Space)교환 방식으로 인도-중동-동아프리카를 기항하는 노선이다.
EAS(East Africa Service)로 명명된 이번 아프리카 서비스는, 인도 나바셰바항(Nhavasheva)을 시작으로 카라치(Karachi/파키스탄)-두바이(Dubai/아랍에미리트)-몸바사(Mombasa/케냐)-다르살람(Dar Es Salaam/탄자니아)을 기항한다. 격주간 1회 서비스로 한 항차에 총 42일이 소요된다.
한진해운 등은 앞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아프리카 지역의 서비스 노선의 다양화로 신흥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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