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원화계좌로 이란원유 첫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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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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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18일 국내 은행에 개설된 원화 계좌를 통해 이란산 원유 수입대금을 결제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대금을 국내 은행의 원화 계좌로 결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8일 금융권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란산 원유 9월 선적분 수입 대금 한화 약 1천520억원(약 1억3천600만 달러)을 우리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 입금했다.

SK에너지는 그간 일본은행을 통해 엔화로 이란산 원유대금을 결제했었다.

미국 주도의 대(對)이란 제재조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정부는 원화 계좌를 이용한 결제를 추진해 왔는데, 이번에 첫 원화 결제가 이뤄짐에 따라 이란과 교역하는 다른 국내 업체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SK에너지와 마찬가지로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는 현대오일뱅크도 오는 20일께 원화로 이달 분 원유 수입대금을 결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방한한 이란 중앙은행 대표단을 만나 원화결제 계좌를 개설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 원화결제 계좌를 이용하려면 이란 현지 거래업체와 수출입 대금 결제와 거래를 할 수 있는 국내 은행을 정하면 된다. 원화결제 계좌는 현재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됐다.

국내업체의 대금결제는 대외지급.영수가 일어나지 않고 국내에서 종결되며, 이란중앙은행은 원유수출대금을 원화로 받아 계좌에 보유했다가 자국업체의 수입대금을 국내업체에 원화로 지급하게 된다.

반면 이란업체에 대해 이란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이란 리얄)로 거래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내 기업이 이란 기업에 가전제품을 1억원어치를 수출한다면 이란기업은 이란 중앙은행에 수입대금 송금을 요청해 1억원 상당의 이란 리얄을 지급하고, 이란중앙은행은 이란중앙은행 원화계좌에 지급을 지시해 국내은행에 1억원을 지급하며 국내 은행은 국내 기업에 수출대금 1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양국간 정상적인 거래에 관련한 대금결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국내기업을 보호할 수 있으며, 원화로 대금을 결제하게 되므로 우리 수출입 기업이 환위험 부담을 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애초 우리 정부는 이란으로 송금하는 원화결제 계좌를 이달 1일부터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이란 중앙은행과의 전산시스템 연결과 환율 문제 등 실무적인 이유로 이 계획이 수차례 연기됐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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