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모든 중국본토펀드가 '품절사태'에 빠진 건 아니다. 자금 이탈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는 펀드도 있다. 펀드전문가들은 해당 펀드가 주로 기관들이 가입하는 펀드라고 진단했다.
◆ 중국본토펀드 '없어서 못 판다'
1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는 연초이후 6456억원의 자금(15일 기준)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및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2조원 가량 유출된 점과 대조를 이뤘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는 지난 한 주 365억원을 모았다. 지난달 15일에 판매된 '동양차이나본토주식증권자투자신탁 H[주식]ClassA'도 79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종류A'도 올해 38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투자 한도를 소진해 '완판'을 선언한 펀드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지난 6일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에서 부여받은 1억달러의 투자 한도(QFII 쿼터)가 모두 찼기 때문이다. 투자 한도가 3억달러인 PCA자산운용도 지난 4일 'PCAChina Dragon A Share증권자투자신탁'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본토펀드의 인기는 중국증시가 저평가되었다는 인식에서다. 펀드전문가들도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투자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본토펀드는 오랜 조정기간을 거쳐 상승 에너지를 비축한 상황"이라며 "저평가 매력 부각으로 장기적 투자관점에서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비중확대에 나설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 '환매행렬 동참 중국본토펀드 있다'
하지만 모든 중국본토펀드가 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펀드는 오히려 지속적인 자금 이탈을 겪고 있다.
올해 출시된 산은자산운용의 '산은차이나스페셜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CI'는 지난 3개월 동안 262억원이 환매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종류F'는 지속적인 환매로 올해 566억원 규모가 이탈했다.
특히 PCA자산운용의 'PCA China Dragon A Share증권자투자신탁A- 1[주식]Class C-F'는 다른 종류의 같은 펀드는 '완판'된 반면 이 상품은 최근 1주 동안 26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투자처를 가진 펀드에 이렇게 다른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펀드 종류가 기관과 펀드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운용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산은자산운용 펀드의 'CI'와 미래에셋과 PCA자산운용의 'F'는 기관과 다른 펀드들이 가입하는 펀드다. 해당 펀드의 이탈은 기관과 다른 펀드에서 투자종목 조정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해당 자산운용 관계자도 그렇게 답변했다.
산은자산운용관계자는 "이 펀드는 법인전용펀드"라며 "현재의 이탈은 초기 자기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CA자산운용 관계자도 "다른 펀드에서 들어온 자금과 기관의 자금이 주로 구성된 펀드"라며 "다른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환매"라고 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펀드에서 가입하는 펀드"라며 "펀드의 포트폴리오 종목이나 기관들의 자금 조정이 그 이유"라고 전했다.
펀드전문가들은 이런 자금이동에 대해 기관과 펀드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자금을 빼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운용사마다 상품이 다르기도 하지만 기관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펀드자금이탈에는 펀드내부의 요건을 살펴야한다"며 "펀드 종류가 다양한 만큼 펀드투자종목 조정에 따른 이탈로 해석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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