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엔고로 허덕이던 일본 자동차주가 무디스 보고서로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반면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웃음을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주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재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일본 자동차주에 대해 금융위기 이전의 수익성과 신용등급 레벨을 되찾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수이 타다시 선임 연구원은 "일본 자동차주의 회복은 이제까지 무디스의 예상과 기본 사례 추정(base case assumptions)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영업 마진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일본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Aa2·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혼다('A1'과 '안정적')와 닛산('Baa2'와 '안정적')에 대해서도 기존 분석을 고수했다.
신용등급 상향과 하향은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분석이므로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상향한다면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의미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일본 자동차업계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엔고로 큰 충격을 입었다. 지나치게 오른 엔화는 해외 다른 경쟁업체들과 경쟁에서 뒤질 것이란 관측이 연이어 나왔다. 특히 도요타의 경우 미국의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엔고까지 이어져 회복이 더욱 늦어졌다.
이에 미쓰비시 자동차는 더 이상 엔고를 견딜 수 없으며 높은 법인세로 소형차 생산공장을 해외로 이전할 계획을 내놨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일본 자동차주 주가도 떨어졌다. 일본 동경거래소에서 도요타자동차는 이달 들어 5% 이상 하락했다.
반면 국내 자동차주는 무디스 덕분에 웃었다. 올해 무디스가 현대차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기아차는 'Ba1'에서 'Baa3'로 한 단계씩 올렸다. 글로비스 역시 지난해 11월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높아진 지 10개월 만에 신용등급이 'Baa2'로 한단계 상향 조정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대외 신용도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도 높아졌다.
크리스 박 선임연구원은 "현대차의 재무상태는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확대 지속과 기아차의 급속한 턴어라운드 덕에 올해 의미심장하게(significantly) 개선될 것"이라며 "재무상태 개선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올 들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현대모비스(AA-→AA) 현대위아(A-→A) 현대엠코(A-→A) 등의 신용등급이 모두 올라갔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