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외투기업의 평균고용인원이 진출 첫해에 비해 2010년 현재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외국인투자기업 300개사(그린필드형 210개사, M&A형 90개사)를 대상으로 ‘외투기업의 고용증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외투기업 1개사당 평균고용인원은 180명이었다. 이는 기업 진출 첫해 평균고용인원 98명에 비해 83.7% 증가한 것이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그린필드형 외투기업이 M&A형 외투기업에 비해 고용창출에 훨씬 더 많이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신설 등 신규투자형태인 그린필드형 외투기업은 진출 당시에 비해 고용인원이 약 3.3배나 증가했다.
반면 기존기업을 인수하는 M&A형 외투기업의 고용인원은 2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M&A형은 1개사당 평균고용인원이 294명으로 그린필드형(131명)에 비해 직원수가 2.2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투기업은 한국에 진출한지 오래될수록 고용증가율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9년 이전에 진출하여 20년 이상 된 외투기업은 고용증가율이 151.3%로 가장 높았고, 90년대에 진출한 외투기업은 고용인원이 92.4% 증가하였다. 이에 비해 2000년대 이후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10년차 미만 외투기업의 고용증가율은 25.5%에 그쳤다.
외투기업의 업종별로는 금융과 유통·운수업의 고용인원이 각각 285.0%, 280.0%씩 증가해 고용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석유화학(149.1%), 자동차·부품(117.0%) 등의 업종도 진출당시에 비해 종업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고용인원은 IT·전자(395명), 자동차·부품(306명), 기계·선박·철강(166명), 석유화학(142명)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답한 외투기업의 절반 이상이 조만간 신규채용을 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1년내 신규채용계획이 있다는 외투기업이 54.0%였고 신규채용계획이 없다는 외투기업은 46.0%였다. 또 이들 외투기업의 14.7%가 현재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으며 부족한 인력분야는 생산기능직(54.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영업·마케팅직(27.3%), 현장기술직(15.9%) 등의 순이었다.
대다수의 외투기업은 우리나라의 인력수준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기업중 87.3%가 한국근로자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불만족한다는 외투기업은 12.7%에 그쳤다. 외투기업들은 한국근로자가 갖고 있는 강점으로 조직적응력(43.5%)과 업무지식·전문성(4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인관계·커뮤니케이션능력(37.4%), 기술적 숙련도(23.7%), 외국어능력·국제감각(19.5%), IT활용능력(16.0%), 도전의식(8.0%)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복수응답)
대한상의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투자 유치를 강조했지만 2004년을 기점으로 외국인투자금액이 오히려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자리문제 해결에 외투기업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각 지자체가 외투기업 유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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