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 전문가 없는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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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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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중국에 대해 전문적 외교를 펼칠 사람이 외교부 주요 요직엔 없다."

외교통상부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경제적ㆍ외교적으로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으나 외교통상부에서 그에 상응하는 준비된 전문가가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8일 외교통상부 장관에 취임한 김성환 장관은 "제2 외국어권(비영어권) 근무자들이 외교부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영어권 근무자들에 비해 차별을 받아왔던 부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한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실제로 현재 외교통상부 내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정무위주 중심으로 주요 요직이 배정돼 있다"며 "소위 말하는 워싱턴 등 주요 국가에 나갔다 오지 않거나 북핵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출세하기 힘든 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

김 장관이 인사 쇄신안 발표에서 고위관료직에 외부 인사 영입 의사를 밝히며 '경제를 잘 알고 현지어에 능한 인재' 등용을 강조한 것이 그나마 앞으로의 한·중 관계에 희망을 걸어보게 한다.

그러나 한·중 수교 18년을 맞는 현재 외교부 안에서 중국어에 능한 중국 전문가는 과장급의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통적 우방국인 미국의 시각으로만 중국을 연구하는 관행이 달라지지 않는 한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G2) 시대에 한국 외교부의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생각이다.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과의 경제교역에 걸맞지 않게 벌어지고 있는 한·중 외교 간극은 내부에서부터 예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무 공무원들이 조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이익을 보호하고 외국과의 우호·경제·문화관계를 증진하는 동시에 재외국민을 보호·육성함이 그 본연의 임무이듯, 이번 인사 쇄신 방안에도 그런 노력이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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