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20원대로 나흘만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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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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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60원 내린 1126.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전날보다 9.50원 급등한 1140.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의 긴축 시행으로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미 달러화가 상승하자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발 금리 쇼크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1% 이상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섰고, 유로화도 유로당 1.37달러 초반에서 후반대로 상승하는 등 안정을 되찾자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쏟아진 점도 환율 반락을 이끌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날 아시아 금융시장이 브라질 금융거래세율 인상 소식 등으로 이미 조정을 받은 상태여서 중국발 재료를 단시간에 소화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중 역외 매수세가 나오지 않았고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이런 와중에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추가로 긴축을 시행할지 불투명한데다 반드시 `금리 인상 =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만 볼 수 없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 랠리와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던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재료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도 환율 상승세를 억제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정미영 팀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11월 초까지는 미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 같다"면서 "다만 전체적으로 달러 과매도 상태여서 추가 하락에는 기술적 부담이 있기 때문에 악재와 호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급등했던 유로화가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달러 약세가 유효한 만큼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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