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700kg이나 되는 거대한 곰이 당신을 공격한다면..."
러시아 북서부 코미자치공화국의 농업식품부가 야생곰을 만났을 때의 행동 요령을 담은 지침서를 주민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인터넷 통신 '코미온라인'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여름의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숲 속의 야생 열매와 먹이가 크게 줄면서 곰이 숲 인근 마을이나 심지어 도심에까지 출현해 주민들을 공격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다.
통신은 지난달 인구 23만 명의 코미공화국 주도 식티브카르시 중심가에서 곰이 25세 청년을 덮쳐 심한 상처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최근 들어 유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이 숲 인접 마을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지침서를 배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자치정부가 배포한 지침서는 우선 "우연히 마주친 곰이 접근해오더라도 겁먹은 표정을 짓지 말고 곰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걸고 절대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럴 경우 곰의 의도치 않은 공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