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3685건으로 전월의 3만1007건에 비해 8.6% 증가했다. 수도권 거래량도 지난 8월 8091건에서 지난달 9022건으로 1000건 가까이 늘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분당·평촌 등 버블세븐 지역이 포함된 5개 신도시 거래량은 각각 21.7%, 15.2% 늘어나 전국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도 지난 8월 말 기준 총 10만3981가구로 지난 5월 11만460가구보다 6479가구 줄었다. 특히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 2008년 12월의 13만9000여가구에 비해서는 약 45%나 감소했다.
주택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멈추고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서울지역 아파트값도 -0.3% 하락에 그쳐 하락폭이 전월(-0.5%)보다 크게 줄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가격도 주택시장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세가격이 많이 올라 매매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게 되면 차라리 집을 사자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올 초 54%에서 56%로 2%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서울지역은 지난 1월 40.7%에서 지난달 43%로 2.3%포인트 올랐으며 수도권도 같은 기간 42.3%에서 45%로 증가했다.
주택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분양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8일 청약 접수를 시작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의 '우미린' 아파트는 3순위 청약 결과, 총 396가구 모집에 495명이 접수해 평균 1.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101~117m2의 중대형 단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근래 보기 힘들었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포스코건설이 대구지역에서 분양 중인 '이시아폴리스 더샾' 아파트도 분양을 시작한지 3달여 만에 계약률 80%를 넘어서는 등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단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김호철 교수는 "집값이 바닥을 치는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바닥을 쳤다 하더라도 예전과 같이 급격한 상승은 없고 완만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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