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긴축재정을 운영중인 경기도 성남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15개 직장운동경기부 가운데 12개 경기부를 폐지할 방침이어서 선수들이 실직자가 될 처지에 놓였다.
2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15개 종목으로 운영중인 성남시 직장운동경기부 가운데 하키, 펜싱, 육상 등 3개 종목만 남기고 12개 종목을 폐지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83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직장운동경기부의 내년도 예산을 25억원 가량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레슬링·수영·태권도·궁도 등 12개 종목의 선수와 감독 등 82명이 내년부터는 성남시청을 떠나게 된다.
성남시를 대표하는 경기종목인 하키, 2009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플뢰레 은메달을 획득한 남현희(29)가 속한 펜싱, 육상 등 3개 종목의 선수와 감독 등 37명은 살아남을 전망이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m와 1500m, 5000m 계주 금메달 등 3관왕을 차지했던 안현수 선수도 성남시청을 떠나게 된다.
성남시와 성남시 체육회는 각 종목 감독들에게 운동경기부 구조조정 소식을 전달했으며, 일부 종목 감독과 선수들은 대한체육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 관계자는 "지도자와 선수의 평균 연봉이 5500만-6000만원에 달해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긴축재정을 운영하는 시의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시로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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