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동기시대 중ㆍ후기를 대표하는 청동기인 비파형청동검을 인골과 함께 묻은 청동기시대 석곽묘(石槨墓)가 남한에서는 처음으로 경기 광주에서 확인됐다.
특히 이 석곽묘내 인골은 청동기 시대 석곽묘에 묻힌 유골 가운데 처음으로 화장된 것으로 파악돼 이 시대의 새로운 화장 풍습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얼문화재연구원(원장 양윤식)은 ㈜해냄주택이 e-편한세상 아파트 신축을 추진하는 경기 광주시 역동 산10 일원을 지난 6월14일부터 발굴조사한 결과 청동기시대 주거지 29개 동과 기원전 5~4세기 무렵 청동기시대 석곽묘 1기 등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중 동-서 방향으로 장축을 마련한 석관묘에서는 시신을 화장한 인체 각 부위 뼈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는가 하면, 그 허리춤 부근에서는 비파형동검 1점과 성격이나 기능을 종잡기 어려운 다른 청동기 1점, 돌화살촉 다수와 구슬 여러 점 등이 수습됐다.
조사단은 "인골은 같은 두개골 부분들이 반대 방향에서 발견되기도 하는 점으로 미뤄 화장한 인골을 수습해 석곽 내에 고루 안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석곽 내부에서 목탄과 불에 그슬린 돌덩이 등이 확인되는 점 등으로 볼 때 화장은 이 무덤에서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도위원 중 한 명으로 청동기시대 전공인 하문식 세종대 교수는 "전국적으로 합쳐봐야 얼마 되지 않는 비파형동검이 발견됐다는 점 외에도 무엇보다 화장이라는 새로운 청동기시대 장례 습속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석곽묘 화장은 랴오둥반도나 북한에서는 더러 확인된 적이 있지만 남한에서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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