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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엑스포]가깝고도 가까운 이웃···한·중 우호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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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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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18주년 단순 우호관계 뛰어넘어 전략적 동반자로 발전
뜨거운 열기 속에 한·중 교류관 운영···발전적 미래상 보여줘 

   
 
일주일 남짓 남은 '2010 상하이엑스포'가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지난 20일 상하이엑스포에는 약 60만 명의 입장객이 몰렸다. 사진은 중국관 전경.

(아주경제 상하이=이미호 기자) '중국 근대 100년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로 가라'라는 말이 있듯이 상하이는 중국 현대 문명의 보고(寶庫)다.

황푸강을 중심으로 푸시와 푸동지역으로 나뉘는 상하이는 서울 면적의 약 10배, 서울 인구의 2배 규모를 차지한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가장 높은 빌딩 '세계금융센터'와 동방명주(東方明珠), 세련된 고층빌딩이 뿜어내는 화려한 조명은 국제 금융과 투자 중심 도시로 탈바꿈한 상하이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세계 500대 기업 중 450개의 기업(2008년 기준)이 상하이에 진출해있다.

 이처럼 상하이가 급속히 현대화한 계기는 1992년 개방정책과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부터다. 이와 함께, 외국과의 관계개선에도 박차를 가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다.

올해로 한·중 수교 18주년을 맞는 양국은 이제 단순한 우호관계를 넘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와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통해 상생하는 한·중 우호의 현장을 '2010 상하이엑스포'에서 찾았다.

◆ 엑스포, 그 마지막 열기

이제 일주일 남짓 남은 상하이 엑스포는 그 어느때 보다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기자가 상하이엑스포 현장을 찾았던 지난 20일에는 약 60만명의 입장이 몰려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지금까지 엑스포를 방문한 총 인원은 약 6600만 정도. 이대로라면 중국이 개막 당시 발표한 목표 인원7000만 명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한국관에서 만난 정운용 aT 상하이지사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60만명 정도가 몰려온다"며 "엑스포가 얼마남지 않은 만큼 그동안 표를 구입해놓고 오지 못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입장하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엑스포를 위해 말그대로 '계획적인 동원'을 했다.

상하이 빠오강 근처로 2700만 가구를 강제이주 시킨게 대표적인 예다.

상하이에 있는 도로는 통계상 500여 갈래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엑스포를 앞두고 교통체증을 우려해 올초 황포강을 지나는 해저터널을 추가로 건설했다.

또 호텔과 관련 전시장을 새로 짓고 내수 진작 효과를 누리기 위한 최대의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만큼 중국이 상하이엑스포에 거는 기대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7000만명 관람객 중에 한국관을 찾은 방문객은 몇명이나 될까.

박은우 코트라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관장은 "어제까지 660만명 넘게 한국관을 찾았고 엑스포 폐막때는 700만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700만은 전체 관람객의 10%로 그만큼 한국관이 상하이엑스포에 차지하는 위상이 높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관은 투자 규모 대비 효율성 면에서 최고로 꼽히고 있다. 1500억원을 투자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370억을 투자했지만 중국관을 제외하고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

박은우 관장은 "특히 한국관에서 상영하는 한·중 우호 멀티미디어영상이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며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관 영상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기승전결을 취하고 있어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1위를 차지해 일명 '오스카상'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3만 8000개의 아트픽셀로 꾸며진 한국관의 외관은 독창적이면서도 전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의 작품 '내가 아는 것'을 모티브로 한 한국관의 모습.
◆ 미래동반자로 우뚝 선 한국과 중국

192개 엑스포 참가국 중에서 개최국인 중국 다음으로 큰 규모를 차지하는 한국관은 한·중 우호 교류관(Your Friend, Korea)이라는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관 한·중우호교류관에 위치한  설치미술 '금란지교의 나무'는 한국(선동훈)과 중국(왕중) 작가가 공동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쇠를 자를 정도로 견고하고 난초처럼 향기로운 우정을 뜻하는 금란지교(金蘭之交)는 한·중 우호의 발전적 미래상을 보여주는 단어다.

또 한국관 마지막 통로 외벽에 '당신들은 한국의 친구'라고 씌여있는 문구를 보면 한국이 중국인들의 혐한 감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얼마나 신경썼는지를 알 수 있다.

무려 3시간을 기다려 한국관을 관람한 워잉잉(23·헤이룽성)씨는 "평소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한국관을 둘러보니 문득 한국이 중국과 역사, 문화적으로 매우 가까운 나라임을 잊고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음식, 여행지, 역사인물, 영화배우, 책, 중국어, 영화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중국문화 7가지를 그래픽 패널 형태로 연출했다.

양이무 상하이여유국 국제여유촉진처 담당자는 "이번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급증했다"며 "엑스포가 양국 교류발전에 기여하는 만큼 앞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년동안 한·중 교류사업에 종사한 한은산 상해중부여국제여행사 대표는 "상하이의 모습은 한마디로 '상전벽해'수준"이라며 "한·중 수교 이후 지난 18년간 양국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해온 만큼 앞으로도 전략적인 발전관계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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