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독일 녹색당이 역사상 처음으로 주총리를 배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기독교민주당(CDU)의 텃밭이었던 바덴-뷔템베르크 주의회 선거가 내년 3월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녹색당의 지지율이 32%를 기록, 19%에 그친 사회민주당(SPD)을 훨씬 앞지른 것은 물론 기민당(34%)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연방 16개 주 중의 하나인 수도 베를린 시에서도 녹색당의 지지율은 30%로 사민당(26%)에 앞서 있다. 베를린 시의회 선거는 내년 9월 열릴 예정이다.
1970년대 반핵 평화 운동에 뿌리를 둔 녹색당은 1998년 연방 총선에서 6.7% 득표율을 기록, 사민당의 소수 파트너로 소위 '적-록' 연정을 구성해 8년간 집권한 적이 있고 현재 일부 주정부에 참여하고 있지만 주정부의 다수 파트너가 되거나 주 총리를 배출한 적은 없다.
녹색당은 원자력발전소 가동시한 연장, 슈투트가르트 고속철 역사 신축, 기후변화 대응 등 최근 논란이 되고 환경 관련 이슈를 통해 강하고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이달 들어 전국적인 지지율에서도 사민당을 앞지르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슈투트가르트가 있는 바덴-뷔템베르크 주의 경우 사민당이 녹색당 주도의 연정에 소수 파트너로 참여할 뜻이 있다고 밝히고 있어 빌프리트 크레취만 녹색당 주위원장이 내년 주의회 선거 후 주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은 고속철 역사 신축을 위한 소위 '슈투트가르트 21' 사업을 찬성하고 있으나 현지 주민들의 여론은 이 사업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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