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G20(주요 20개국)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이틀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이 G20 회의 석상에서 환율문제가 거론되는 데 강한 불만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각국 대표단이 밤늦게까지 경주 안압지에 모여 환율문제 해법을 모색했지만 중국 측 대표단은 우리측의 면담 요청은 물론 각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자국 취재단에게도 환율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취재차 경주를 방문한 한 중국 언론사 기자는 "중국도 환율 문제 논의에 대해 최대한 해 보는데 까지 해 본 거다"며 지난 20일 새벽 갑작스런 중국 측의 금리 인상이 환율압박에 대한 우회적인 화답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굉장히 좋은 2가지 코리아 이니셔티브(글로벌 금융안전망·개발이슈)가 있는데도 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환율을 G20 테이블에 올려 놓으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하다하다 안 되면 (성명서에)사인을 안 하면 그만이지 않나"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가 3~5% 절상을 할 경우 중국은 3000만명 정도의 실업자를 양산하게 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많은 중국인민들이 이번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밤늦게까지 이어진 환율문제에 대한 협의에서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각국의 재화 차액이 국내총생산(GDP)의 4%이하로 조정할 것을 요구하며 G20 회원국들은 환율 정책에 의존해 얻게 되는 수출경쟁력은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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