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보안업체 금지는 민족주의 과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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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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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민간 경호회사 고용 금지령을 내려 국제구호단체와 외국 회사들이 대거 철수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 조치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민족주의 이미지를 고양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카불 주재 외교관들은 아프간 정부가 민간 경호회사 보안요원들을 고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자국군과 경찰이 자체적으로 치안문제를 담당할 수 있음을 과시해 민족주의 이미지를 고양하려는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도로건설, 학교신축 등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국제 구호단체나 개발업체들은 아프간 정부의 민간 경호회사 고용금지령이 내려진 초기에는 아프간 정부의 부주의로 민간 보안요원 고용금지 대상에 자기들이 포함됐거나 아프간 정부가 업체들에 대한 지렛대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벼랑 끝 전술로 생각했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은 현재까지 이 조치를 번복할 의도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카르자이 대통령은 22일 밤 인기방송인 토로 텔레비전의 뉴스에 출연, 외국 정부들이 민간경호회사 고용금지령을 재고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지만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그런 압력은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군도 치안을 담당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관리들은 민간보안회사 대신 아프간 군경이 치안을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향후 4개월 만에 단계적으로 민간보안회사 고용을 금지하겠다는 계획은 현재 아프간 지방 중 많은 지역에 치안이 확보되지 않은 현실을 도외시한 비현실적인 계획으로 보고 있다.

아프간에서는 현재 민간보안회사 고용 금지령으로 많은 국제 구호단체와 외국 개발회사들이 직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음에 따라 도로건설, 학교건설 등 수천만달러 상당의 각종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프간주재 미국 대사관의 케이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미국 자금이 지원되는 아프간 프로젝트 중 민간보안회사 고용금지령에 따라 사업이 중단된 사례를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계약업체들은 직원들의 안전보장을 위한 비상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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