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축구] 원정열차 응원 열기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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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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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가 FA컵 결승전에서 마지막 진검 승부를 벌이는 24일.

   경기 시작은 오후 4시이지만 응원 열기는 그보다 훨씬 이른 오전에, 그것도 400㎞ 이상 떨어진 서울에서부터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1만리 원정길을 마다하지 않고 푸른색 유니폼에 머플러를 두르고 나타난 수원 서포터스 150여명과 이에 질세라 붉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저지를 챙겨 입고 `낙향 응원'에 나선 부산 서포터스 20여명이 주인공들이다.

   응원 깃발과 드럼, 부부젤라 등 각종 응원도구까지 꼼꼼히 챙긴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을 전후로 서울역에 모여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철도공사 등의 협조로 편성한 11시5분 서울발 부산행 KTX 특별열차에 몸을 실었다.

   열차가 출발한 지 15분 뒤 광명역에서 수원 응원단 본진 700여명이 가세하자 수원측 객차 안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대합실에서부터 `오오오 나의 사랑 나의 수원' 등 구호를 불러 제치며 목청을 가다듬은 이들은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랜 뒤 이날 새로 부를 응원가가 적힌 쪽지를 받아들고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연습에 몰두했다.

   종착역인 구포역에 다다르기 1시간쯤 전부터는 아예 객차 단위로 연습이 시작됐다. 북소리에 맞춰 리더가 선창하자 일사불란하게 손뼉을 치며 `수~원삼성 블~루윙즈', `우리에겐 승리뿐이다' 등 구호를 따라 외쳤다.

   응원열차 승차권 경쟁에 뒤처져 입석표를 간신히 구했다는 이상진(36)씨는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에서만 10년간 활동했는데 이렇게 열정적인 수원 팬 문화에 반해서 4년쯤 전부터 수원을 응원하기 시작했다"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취재진이 탄 객차를 사이에 두고 멀찍이 1호차에 따로 자리한 부산 서포터즈들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자신감은 못지않았다.

   서울이 고향이지만 부산을 응원한다는 이자형(28)씨는 12년 부산팬 경력답게 `16번 김주성'이 마킹된 저지를 입고 "부산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 어차피 경기장에서는 우리가 홈팀이니 더 압도적인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 다음날 중간고사가 있지만 고향팀을 응원하려고 공부할 책을 챙겨왔다는 김봉진(19)씨도 "축구팬인 아버지를 따라 7살 때부터 경기장에 다녔는데 올해 대학에 입학해 서울에 올라온 뒤에는 지난 3월 수원 원정 때 한 번밖에 못 갔다"며 "오늘은 좋아하는 박희도 선수가 일을 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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