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 움직임을 조정하는 생체공학(바이오닉) 의수를 미국 외 지역에서 처음 부착한 오스트리아인 크리스티안 칸들바우어(22)가 자동차 사고로 22일 숨졌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의대병원 측은 뇌사 진단을 받은 칸들바우어에게 부착된 생명 유지장치의 작동을 이날 중단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고로 두 팔을 잃고 바이오닉 신체를 부착한 칸들바우어는 지난 19일 기계 팔에 맞게 특수 개조된 차량을 타고 가던 중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생체공학 신체의 오작동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칸들바우어는 지난 2005년 9월 모험 삼아 고압 송전탑에 오르다 사고를 당해 두 팔을 모두 잃었다.
그는 2년후 생각으로 움직임을 조정하는 바이오닉 의수 시제품을 임상 연구 차원에서 부착했으며 2009년 1월부터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 바이오닉 신체를 상시 이용한 사례는 칸들바우어가 처음이다.
칸들바우어는 수술 10개월만에 운전 시험을 통과하고 특수 개조된 스바루 자동차를 몰았다.
생전에 칸들바우어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처음 내 목표 중에는 운전면허를 따는 거였다"며 "운전면허 덕분에 독립적인 삶을 되찾았다"고 썼다.
그의 모토는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살라"였다.
칸들바우어의 의수를 제작했던 독일계 의료기기 기업 오토보크(한국명 오토복)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그는 언제나 삶에 대한 용기와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고자 하는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을 되찾게 해 줄 신기술의 개척자였다"며 그를 추모했다./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